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새전북신문>건강 허락한다면 봉사활동 계속 하고파, 다른 이들도 주변 살피고 함께 했으면 (2014-12-31) > 언론 속 안골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안골소식
  • 언론 속 안골

언론 속 안골

  • HOME
  • 안골소식
  • 언론 속 안골

<새전북신문>건강 허락한다면 봉사활동 계속 하고파, 다른 이들도 주변 살피고 함께 했으면 (2014-12-3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56회 작성일 14-12-27 17:28

본문

신년을 맞아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실버세대, 그 누구보다도 은은하게 빛을 밝히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본인들의 아프고 힘든 몸보다도 자연과 이웃을 걱정하고 몸소 실천했다. 다가오는 양의 해, 모두가 양처럼 순박하게 살아가는 이들과 같으면 어떨까. 그 주인공은 바로 안골노인복지관 온고을 봉사단 아중대우 경로당 이순녀(여·86) 회장과 그 회원들이었다. 봉사활동으로 제2의 삶, 실버라이프를 써 내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올 한 해도 봉사활동을 했는데, 다른 이웃들도 함께 하면 좋겠어.” 29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아중동 대우푸르지오아파트 경로당에서 만난 이씨와 동료 회원들은 웃음이 많고 유쾌한 할머니들이었다. 경로당 안은 이미 16명의 할머니들이 온돌 방바닥에 자리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자녀들이 오전 중으로 나간 뒤 오후 1시께나 경로당으로 향한다. 이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TV를 시청하기도 하고 때론 고스톱을 즐기기도 한다. 한편에는 부엌과 냉장고가 있어 서로 음식도 한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누군가 함께 하는 이가 있어 이들은 매일 유쾌한 하루를 보낸다. 모두가 정다운 우리네 할머니들이었다. 이씨를 비롯한 온고을 봉사단 아중대우 경로당 회원들은 지난 2006년부터 9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익숙한 노년이지만 이들은 자연환경과 어려운 이웃을 찾는 봉사활동으로 제2의 인생, 실버라이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첫 장은 아중천 환경미화 작업으로 채워졌다.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말하려니 부끄러워.” 지난 2006년, 아중천은 상류 저수지의 수문통제로 인해 하천기능이 점차 상실돼 있었다. 아중천이 시작되는 아중저수지 바로 앞 보에 고인 물은 물길이 끊겨 썩어가고 있었다. 악취마저 풍기는 이곳에서 물고기 등 수중생물은 찾을 수 없이 갈대와 달뿌리풀 2종뿐이었다. 더욱이 도심을 지나면서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유입도 수질오염에 일목했다. 또 도깨비바늘과 미국개기장 등 외래식물이 토종식물을 점차 밀어내고 있어 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를 보다 못한 이씨와 경로당 회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씨는 “그때 아중천 오염은 말도 못했지. 인근 공사현장에서 버린 목장갑과 사람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가 물 위로 둥둥 떠다녔어”라며 “도저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천변에 발을 담갔지”라고 회상했다. 오전 9시면 경로당으로 모여 15분여를 걸어 아중천에 도착했다. 천변을 따라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고 외래식물을 손으로 일일이 뽑아나갔다. 3시간여 동안 환경미화작업을 펼치고 나면 그렇지 않더라도 아픈 온몸이 쑤셔왔다. 이씨는 “물론 몸이 안 아프겠어. 그래도 주워온 쓰레기와 뽑아낸 외래 식물들을 보면 어찌나 뿌듯하던지”라며 “하루 이틀 꾸준히 하니까 사람들도 점차 바뀌더라고. 나중에는 전주시와 다른 봉사단체에서도 같이 해서 지금의 아중천을 만들 수 있었지”라고 떠올렸다. 수질오염과 생태계 우려가 높던 아중천이 정화돼 수중생물도 돌아오고 악취도 사라졌다. 걷기 좋은 산책로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환경미화작업은 멈춤이 없었다. 경로당 할머니들은 아직도 매주 목요일마다 아중천으로 향해 미화작업을 펼친다. “여름이면 덥고, 겨울이면 추워서 쉽지만은 않았어. 처음에는 주변에서 몸도 성치 않으면서 뭐 하러 그 고생을 하냐고 말렸지만, 지금은 손자들이 ‘할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듣고 있노라면 참 뿌듯하고 힘든 것도 녹아내려가.” 이들의 봉사활동은 환경미화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활성화되는 노노케어(老老care)를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펼쳐왔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1시까지 인근 독거노인을 방문한다. 나이대가 비슷한 본인들이 독거노인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다며, 그들의 말벗이 되고 청소와 빨래 등을 한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도 슬픈데 홀로 남은 노인들은 오죽하겠어. 우리는 가족들도 있고 경로당 친구들도 이렇게 있어 재미있게 보낼 수 있지만 혼자 춥고 어두운 방에 있는 것은 참 쓸쓸한 일이야”라며 “독거노인들 대부분 건강이 좋지 못하고 거동도 성치 않아.” 이씨를 비롯한 아중대우 경로당 봉사단의 신년 소망은 특별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은 지금과 같이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다. 이씨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어. 오전에는 가족들 출근 시키고 나서 경로당에 모여 노래와 춤도 배우고, 이야기도 나누는 일상이 행복해. 전부터 해오던 봉사활동도 몸이 닿는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 뭐 하나 바란다면 다른 사람들도 주변을 살피고 남과 함께 했으면 해”라고 말했다. /글 = 권순재 · 사진 = 이원철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